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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수많은 블로거로 인해 스미냑 BBQ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알고 보면 노스 꾸따에 위치한 한국에서는 1년에 한 번도 먹을 일이 없는 바비큐폭립을 우붓에서 한 번, 노스 꾸따에서 또 한 번. 발리에 온 이후로 반강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고기 먹는 날은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덩실덩실. 멀리서도 아주 잘 보이는 돼지 마릴린 먼로. 폭립에 사이드 디시 하나 선택하면 곧바로 요리 시작. 그런데 말입니다. 메뉴에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왜 안 물어보는 걸까요. 맛을 보니 sweet and tangy sauce인 듯. ginger honey BBQ sauce로 바꾸고 싶으면 주문할 때 미리 얘기하시길. 양념은
자카르타에서도 미고렝-나시고렝-사테-미고렝-나시고렝-사테-미고렝..의 반복인데, 발리까지 와서 그 도돌이표를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 이렇게 더운 곳에서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인도네시아 국물 요리 중 Sop Buntut(Oxtail Soup/솝 분뚯)이 가장 그럴듯한 대체품이지만, 소금을 병째로 들이부은 듯한 국물에 몇 번 식겁한 뒤로는 안 먹는 음식 중에 하나로 분류. 그래서 국물이 생각날 때를 대비해 그 동네에서 쌀국수 좀 한다 하는 집은 꼭 찾아두는데, 우붓에서는 바로 여기 저녁은 세트 메뉴가 있어서 500원 정도만 추가하면 음식 하나에 주스 하나가 따라 나온다. 그것도 시중에 파는 주스가 아니라 눈앞에서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프레시 주스가! 음식을 ..
발리니즈나 허벌 마사지는 싸고 잘 하는 곳이 사방에 널려있는 발리. 여기서는 1일 1마사지가 생활이라, 발리니즈 말고 다른 마사지 좀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낸 전 세계 요기니들이 발리로 몰려들어 요가원들이 생겨나고, 덕분에 인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도까지 가지 않아도 아유르베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아유르베딕 마사지 150분 포함해서 온종일(약 7시간) 스파에서 놀고 먹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려다 실패하고, 차선으로 아유르베딕 마사지 150분에 스크럽 및 플라워 바스 45분 패키지 예약. Ayurvedic Spa: Ayurveda Chakra Dhara treatment, Body exfoliation and bath 730,000 IDR. 마사지 시작 전, 피부 타입과 알러지 여부 확인 후에 ..
발리에서도 괜찮다 싶은 스파는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자카르타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을 한 곳만 꼽으라면 단연 우붓 내에 Alami, Jasmine, Zest 세 군데 지점이 있는데, 모두 다 접근성이 좋다 안 좋다를 말 할 수 없는 위치 선정. 가는 길이고, 우붓 요가 하우스에서 멀지 않아 두 발로 찾아갈 수 있는 지점은 Alami 뿐. 이토록 단출한 스파 메뉴라니. 헤어 트리트먼트 받기 전에 바디 마사지가 먼저라면서 "Red door? Blue door?"라고 묻는 테라피스트. "뭐가 달라?" 되물어봐도 "Red door? Blue door?" "어디든 상관 없다."고 해도 "Red door? Blue door?"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십수 년도 더 된 괴담을 ..
원래도 유명했지만 O'live , KBS 에 연이어 소개되면서, 발리에 오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기가 더 어려운 바비큐폭립 레스토랑 과 , 여기는 관광버스 대절한 빨간색 단체티 아저씨들이 식당 점령. 100m 차이라도 여기가 사람이 훨씬 더 붐비니 찾아가실 때 참고.
우붓에는 발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베지테리언, 심지어 비건 카페가 많은데, 한두 번 정도야 건강식으로 먹는다 쳐도 나처럼 선천적 육식주의자가 매일 풀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무조건 고기면 다 괜찮은 입맛도 아니어서 고르고 또 골라 어렵게 예약한 1층은 라운지 바. 2층은 다이닝 룸. 그간 채식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앞접시. 소-돼지-닭-소-돼지-닭-소..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소, 닭, 돼지가 아니고 오징어. 기름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뽀얀 튀김옷이 매콤하고 새콤한 마법의 가루를 만나 듣도 보도 못한 오징어 튀김 탄생. 스타터치고는 꽤 비싼 편인데, 먹다 보면 비싼 가격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Crispy squid w..
한 집 건너 한 집이 맛집이고, 작지만 알찬 카페가 수두룩한 우붓. 고로 다른 여행지에 비해 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아무 데나 들어가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Sensatia(센사시아) 폭풍 쇼핑 후에 제일 가까운 카페를 찾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가 본 에어컨 바람이 필요하다면 1층 안쪽 자리도 있지만, 여기는 2층이 진짜. 일단 누울 수 있고요. 액자가 따로 필요 없는 창문. 오직 두 사람을 위한 발코니. 아이스 롱블랙 27,000 IDR. 샷을 몇 개나 넣는지 아이스 롱블랙이 조금 진한 편이어서, 샷 하나 정도는 빼달라고 해야 한국에서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 발리에서는 원래도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게 일상인데, 더 아무 생각이 없어지게 만들어 놓은 카페.
오가는 길에 몇 번이나 지나치면서도 선뜻 들어가 볼 생각이 들지 않았던 그런데 밥 시간이든 아니든 항상 테라스 석은 대만원이고, 마침 나오는 음식도 맛있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 보기로. 역시나 테라스 석에 빈자리도 없지만, 오토바이며 버스 매연 뿜뿜하는 도로 코앞에서 식사하는 건 내키지 않는다. 며칠 지내다 보면 오토바이가 못 다니는 짬뿌한 릿지 워크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실감하게 되는데, 오토바이 매연은 자카르타 뺨을 치고도 남는 우붓. 요즘 한국에서도 주목받는 슈퍼푸드 스피룰리나로 만든 이름하여 슈퍼 그린 주스. 몸에 좋으니까 맛은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Super green juice: organic spirulina flakes, spinach, pineapple, lime, apple juice..
우붓에서 유기농 음식과 채식에 익숙해질 때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간 디톡스 주스바 겸 로푸드 레스토랑 구글 지도로 봤을 땐 걸어갈 수 있는 거리 같았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왜 이 길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알게 되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마지막 2~300m에서는 구글 지도에 사기당한 느낌마저.. 절대 걷지 마세요. 땀 샤워를 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 세상 여유로워 나만 빼고.. 주스와 음식을 주문하고 유기농 식품과 화장품들을 둘러보니, 여기 발리 부다보다 위험한 곳이다. 정신줄 놓고 지갑 여는 순간 2~3,000,000 IDR 쓰는 건 일도 아닐 만큼 좋은 제품, 사고 싶은 제품들이 많다. 택시를 타고 우붓 중심가로 나가더라도 코코마트까지 걸어가야 하는 길을 생각해서 참고 또 ..
우붓 논뷰 카페들 중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여기서 "접근성이 좋다"는 건 도보로 3km를 걸을 것인가 1km만 걸어도 되는가의 차이랄까. 우붓 팰리스 앞쪽으로 쭉 뻗은 큰길 Jl. Raya Ubud(잘란 라야 우붓)에서 타투샵이 보이는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좁은 골목이 나오는데, 너무 좁고 막다른 골목 같아서 이 길로 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 길이 맞다. 그 좁은 골목만 잘 벗어나면 본격 논길 시작- 우붓 요가 하우스가 보이나요? 그럼 온 만큼 더 가면 됩니다. 논길 따라 1km 정도를 걸어 도착한 화장실과 주방 외에는 벽이 없고, 기둥 몇 개가 이렇게 동그란 지붕을 이고 있는 독특한 구조. 오픈 초기에는 지붕도 기둥도 없이 흰 천으로 햇빛만 가려주는 막사였다고. 기둥 안쪽으로는 입식 테이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