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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에 가지 않았다면, 전날 왔어야 하는 일식 레스토랑 다음날 점심 예약으로 바꿔서 기어이 찾아왔다.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원래 일식 셰프여서 이곳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점심이고 저녁이고 항상 남들보다 이르게 아니면 아예 늦게 먹는 습관이 들어서 내가 가는 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고로 실내 사진을 찍으면 늘 휑뎅그렁하니 장사 안되는 집 같아 보이는데, 밥 다 먹고 나갈 때쯤에는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오해하지 마시길. 점심에 왔으니 런치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스타터, 메인 디시와 디저트 3코스 Lunch prix fixe 180,000 IDR. 메인 디시로 규동 선택하면 180,000 IDR 추가, 스시 플래터나 ..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자카르타에 오픈한 스테이크 전문점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라, 같은 건물 12층 일식 레스토랑 에 가려다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들어간 곳. 이건 뭐,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이야기. 예약도 없이 불쑥 들어왔지만,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다행히 식사 가능. 테이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신기한 물건. 6단 분리 소금통. 유자 소금, 트러플 소금, 갈릭 소금 등 다양하게 시즈닝 된 소금이 있는데,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고기랑 제일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의견. 소금만 여섯 종류를 내놓고, 따로 주는 양념이 다섯 가지. 스타터로는 김부각에 파무침과 같이 올린 참치 육회. 한 조각 한 조각 내 입에..
9월 초에 오픈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입소문을 탈 것 같은 발리 스미냑 아유르베딕 마사지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발리니즈나 허벌 마사지는 싸고 잘 하는 곳이 사방에 널려있어서, 1일 1마사지 받다보면 발리니즈 말고 다른 마사지를 찾게 된다. 발리 도착 첫날 공항에서 스미냑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에 발견하고, 발리에서 나오는 날 마지막 일정으로 넣어둔 곳. 입구부터 실내까지 단출하고 군더더기 없이 딱 일본스러운 인테리어. 베드 옆 작은 테이블에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충전 케이블이 각각 하나씩. 이 얼마나 센스 있는 서비스인지. 누우면 천장에 이런 철봉들이 보이고, 본격 마사지가 시작되면 테라피스트가 저 봉을 잡고 내 몸 위에서 작두타기 시전. 발리에서 시아추 마사지라니, 너무 모험이 아닐까 생각..
수많은 블로거로 인해 스미냑 BBQ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알고 보면 노스 꾸따에 위치한 한국에서는 1년에 한 번도 먹을 일이 없는 바비큐폭립을 우붓에서 한 번, 노스 꾸따에서 또 한 번. 발리에 온 이후로 반강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고기 먹는 날은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덩실덩실. 멀리서도 아주 잘 보이는 돼지 마릴린 먼로. 폭립에 사이드 디시 하나 선택하면 곧바로 요리 시작. 그런데 말입니다. 메뉴에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왜 안 물어보는 걸까요. 맛을 보니 sweet and tangy sauce인 듯. ginger honey BBQ sauce로 바꾸고 싶으면 주문할 때 미리 얘기하시길. 양념은
자카르타에서도 미고렝-나시고렝-사테-미고렝-나시고렝-사테-미고렝..의 반복인데, 발리까지 와서 그 도돌이표를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 이렇게 더운 곳에서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인도네시아 국물 요리 중 Sop Buntut(Oxtail Soup/솝 분뚯)이 가장 그럴듯한 대체품이지만, 소금을 병째로 들이부은 듯한 국물에 몇 번 식겁한 뒤로는 안 먹는 음식 중에 하나로 분류. 그래서 국물이 생각날 때를 대비해 그 동네에서 쌀국수 좀 한다 하는 집은 꼭 찾아두는데, 우붓에서는 바로 여기 저녁은 세트 메뉴가 있어서 500원 정도만 추가하면 음식 하나에 주스 하나가 따라 나온다. 그것도 시중에 파는 주스가 아니라 눈앞에서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프레시 주스가! 음식을 ..
발리니즈나 허벌 마사지는 싸고 잘 하는 곳이 사방에 널려있는 발리. 여기서는 1일 1마사지가 생활이라, 발리니즈 말고 다른 마사지 좀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낸 전 세계 요기니들이 발리로 몰려들어 요가원들이 생겨나고, 덕분에 인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도까지 가지 않아도 아유르베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아유르베딕 마사지 150분 포함해서 온종일(약 7시간) 스파에서 놀고 먹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려다 실패하고, 차선으로 아유르베딕 마사지 150분에 스크럽 및 플라워 바스 45분 패키지 예약. Ayurvedic Spa: Ayurveda Chakra Dhara treatment, Body exfoliation and bath 730,000 IDR. 마사지 시작 전, 피부 타입과 알러지 여부 확인 후에 ..
발리에서도 괜찮다 싶은 스파는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자카르타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을 한 곳만 꼽으라면 단연 우붓 내에 Alami, Jasmine, Zest 세 군데 지점이 있는데, 모두 다 접근성이 좋다 안 좋다를 말 할 수 없는 위치 선정. 가는 길이고, 우붓 요가 하우스에서 멀지 않아 두 발로 찾아갈 수 있는 지점은 Alami 뿐. 이토록 단출한 스파 메뉴라니. 헤어 트리트먼트 받기 전에 바디 마사지가 먼저라면서 "Red door? Blue door?"라고 묻는 테라피스트. "뭐가 달라?" 되물어봐도 "Red door? Blue door?" "어디든 상관 없다."고 해도 "Red door? Blue door?"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십수 년도 더 된 괴담을 ..
원래도 유명했지만 O'live , KBS 에 연이어 소개되면서, 발리에 오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기가 더 어려운 바비큐폭립 레스토랑 과 , 여기는 관광버스 대절한 빨간색 단체티 아저씨들이 식당 점령. 100m 차이라도 여기가 사람이 훨씬 더 붐비니 찾아가실 때 참고.
우붓에는 발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베지테리언, 심지어 비건 카페가 많은데, 한두 번 정도야 건강식으로 먹는다 쳐도 나처럼 선천적 육식주의자가 매일 풀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무조건 고기면 다 괜찮은 입맛도 아니어서 고르고 또 골라 어렵게 예약한 1층은 라운지 바. 2층은 다이닝 룸. 그간 채식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앞접시. 소-돼지-닭-소-돼지-닭-소..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소, 닭, 돼지가 아니고 오징어. 기름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뽀얀 튀김옷이 매콤하고 새콤한 마법의 가루를 만나 듣도 보도 못한 오징어 튀김 탄생. 스타터치고는 꽤 비싼 편인데, 먹다 보면 비싼 가격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Crispy squid w..
한 집 건너 한 집이 맛집이고, 작지만 알찬 카페가 수두룩한 우붓. 고로 다른 여행지에 비해 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아무 데나 들어가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Sensatia(센사시아) 폭풍 쇼핑 후에 제일 가까운 카페를 찾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가 본 에어컨 바람이 필요하다면 1층 안쪽 자리도 있지만, 여기는 2층이 진짜. 일단 누울 수 있고요. 액자가 따로 필요 없는 창문. 오직 두 사람을 위한 발코니. 아이스 롱블랙 27,000 IDR. 샷을 몇 개나 넣는지 아이스 롱블랙이 조금 진한 편이어서, 샷 하나 정도는 빼달라고 해야 한국에서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 발리에서는 원래도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게 일상인데, 더 아무 생각이 없어지게 만들어 놓은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