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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한국인, 일본인, 러시아인 할 것 없이 나트랑(냐짱)에 오면 한 번쯤은 들러보는 듯한 베트남 음식점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 저녁 먹기 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 한껏 기대하면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하늘이 더 어둑해지자 천막을 걷어주는데,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랜턴이 예뻐 보이는 효과가. Beck's(벡스) 생맥주 한 잔 19,000 VND, 한국 돈으로 1천 원도 안 되는 가격. 하지만 김이 다 빠져버려서 오히려 돈 주고 시킨 게 아까운 꼴이 되어버린 맥주. 맥주는 날씨가 워낙 더워서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치고, Homemade spring roll(Chả Giò): glass noodles, mushrooms and carrots, pork or shrimp all wrapped..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서른 세 개 지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 로컬 커피숍 하노이 25개, 호치민(사이공) 5개, 하이퐁, 다낭, 나트랑(냐짱)에 각각 한 개씩. 고로 나트랑에 는 여기 한 곳뿐. 한쪽 벽면에는 "나가라 일터로" 같은 매우 공산당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카키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1층은 계산대 앞쪽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뒤쪽으로도 이렇게 비밀스러운 공간이. 복층 구조의 2층은 분위기가 조금 더 본격적. 1980년대 베트남에 대한 향수와 추억으로 공간을 만들었다는 설명답게, 어찌 보면 촌스러울 수 있지만 이방인인 내가 느끼기에도 시간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이니 현지 사람들에게는 오죽할까. 하지만 시장경제가 들어오기 전 정부 보급 시대였던 1980년대에 어떤 향수를 느끼고 무슨 추억이 있..
강남구청역과 선정릉역 중간, 사이더스 HQ 빌딩 1층에 문을 연 도산공원에서 난리가 난,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바로 그 아우어 베이커리가 맞다. 도산공원 본점은 좀 어둑어둑하고 바글바글한 느낌인데, 사이더스점은 훨씬 더 밝고 여유 있는 공간. 아직은 오픈 초기여서 그럴지도. 방문했을 당시 시각이 8시 30분,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는 빵. 빵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선다는 더티초코, 티라미수 페이스트리가 이만큼이나. 특히 더티초코는 없어 못 파는 빵이라 "1인 2개 제한"으로 유명한데, 오픈 초기에는 그렇게 제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사이더스점의 빵 나오는 시간은 이렇게. 더티초코는 12시 30분, 15시 30분..이라고는 되어있지만 문 닫기 30분 전에도 더티초코가 두 판이나 더 나오더라며. 저녁..
나트랑에서 찾아낸 가장 보물 같은 장소, 들어가서 앉기도 전에 입구에서부터 반해버린 곳. 레스토랑 겸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한 건물 앞마당은 노천 레스토랑으로, 건물 1층은 로컬 편집샵, 2층은 포토 스튜디오로 운영. 33~4도를 오가는 땡볕 더위에 에어컨 없는 노천에서 밥이 넘어갈까 했는데, 사각지대 없이 돌아가는 대형 선풍기 덕분에 웬만한 실내보다 시원하게 식사 가능. 사장님과 푸드 트럭. 사장님은 베트남 사람이라기보다 일본 사람에 더 가까운 느낌, 네이티브 영어 발음 그리고 매너. Manners maketh man. 응? 레스토랑 한쪽에 장작을 때는 그릴이 있고, 고기에 온도계를 꽂아 확인하는 모습까지 직접 볼 수 있으니 더 믿음이 간다. 그리하여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와 구운 파인애플이 한..
태국 Issan(이싼) 지역 가정식으로 통로에서 유명해져서 사톤에도 지점을 낸 레스토랑 오너가 본인의 할머니로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를 전수 받았기 때문에 by Khunyai. 할머니 손맛을 그리워하는 것은 만국 공통. 대부분 통로 지점에 대한 리뷰가 많은데, 동선에 맞추려다 보니 사톤 지점으로 방문. '할머니네' 느낌은 전혀 안드는 인테리어, 와인 컬렉션도 상당하고. 한쪽 벽을 꽉 채운 꽃문양, 놀라운 건 자수가 아니라 실타래로 모자이크처럼 만든 것. 이런 감각은 어디에서 돈 주고 배우는 게 아니라던데.. 센스야 다음 생에서 만나자. 보통은 플레이팅하는 그릇들이 예쁜데, 이 곳에서 제일 예쁜 그릇은 바로 앞접시.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는 게살 찾느라 고생, 팟타이는 됐으니 이제 게살을 좀 보여주시..
BTS Chit Lom(칫롬역)에 인접한 게이손 빌리지 3층에 가 있다면 로비층에는 가 있다. 한 건물 안에서 브랜드 스파를 골라서 갈 수 있다니 은혜로운 곳이다. 인테리어가 화려한 와는 달리, 아주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 예약 시간을 기다리면서 스크럽 제품과 마사지 오일 테스트. 마사지실은 이렇게 어두컴컴하고 금색 블링블링한 방이 있는가 하면, 원목 소재로 밝고 환한 방도 있는데, 희한하게도 예약 시간에 딱 맞춰 간 날만 환한 방에 들어가게 되어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더라. 그리고 환하고 어두운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방의 에어컨이 훨씬 더 세게 나와 마사지 초반에 좀 춥지만, 방은 손님이 선택할 수 없다는 거. 우선 발 마사지를 시작으로, 한숨 푹 자고 나오면 매일 다른 차와 매일 같은 파파..
어느덧 네 번째 방문, 방콕에서 가장 애정하는 레스토랑 재방문 포스팅은 잘 안 하게 되는데 새로운 메뉴 줍줍하고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다시 한번 포스팅. 우버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다시 찍을 겨를이 없어서 입구 사진은 2016년 사진 재사용. 아트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어 미술품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이번엔 태국 아티스트 Manit Sriwanichpoom 작품. 1층 테마는 'Holy Machismo(홀리 마치즈모)', 2층은 'Baroque nudes(바로크 누드)'인데, 2층 작품들은 그나마 포스팅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1층 작품들은 사진 업로드하면 청소년 유해물로 걸려서 포스팅 삭제당할 정도의 수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http://eatmerestaurant.c..
방콕을 방문하는 모든 육식주의자를 위한 레스토랑, 이름부터 고기가 맛있을 것 같은 매년 S.Pellegrino(산펠레그리노) 후원으로 발표되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2015~6,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오너 셰프 Gaggan Anand의 세컨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셰프의 유명세와 명확한 컨셉, 에까마이의 트렌디함이 방콕에서 좀 산다 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이곳 주차장은 포르쉐, 람보르기니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주차장을 한참 지나면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웨이팅 좌석 겸 바.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온 맥주가 마치 와인처럼 전시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부엉이 맥주, HITACHINO NEST를 종류별로 구비해놓은 보물 창고 같은 곳. 실내는 의외로 평범한 인테리어.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캐주..
계란 노른자와 밀가루를 반죽해서 면을 뽑아 면발이 흐릿하게 노란색을 띠는 에그 누들, 태국어로 Ba Mee(바미). CNN과 태국 현지 언론에 많이 소개되어 방콕에서 제일 유명해진 바미 음식점 본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두 곳까지, 세 군데 모두 완전 정복. 우선 본점. 묵고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본점까지 구글 지도 상으로 도보 13분 찍히길래 나섰다가, 국수도 못 먹고 길바닥에서 몸이 타서 없어지는 줄. 때깔 좋은 귀신이라도 되어보겠다며 뙤약볕에 간신히 본점 도착. 영어 간판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세븐일레븐을 찾으면 바로 옆에 이런 빨간 간판이. 입구에 참으로 큼지막(?)하게도 붙은 Sawang Noodle 확인. 에그 누들과 완탕 메뉴는 9개, 그리고 국물이 있고 없고를 선택할 수 있으니..
한 미국인 음식 평론가가 태국 전통 음식과 길거리 음식을 힙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시작한 찜통 같은 방콕의 더위에 노점 스툴에서 먹는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맛있게 먹기가 힘든 게 사실이니까. BTS Thong Lor(통로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고, 찾기도 어렵지 않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벽에 걸린 그림 한 점, 귀에 거슬리지 않게 깔리는 음악 한 곡, 사장님 센스가 남다르다. 그래도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어야 하니까. 식욕을 돋우는 타이 샐러드로는 파파야가 주재료인 쏨땀을 많이 먹었는데, 이곳에서는 독특하게 바나나 플라워 샐러드가 시그니처. 하늘하늘 꽃잎 달린 그 꽃을 생각했다면 오산. 구글링해보니 또 하나의 열매라고 해도 될 만큼 먹을 게 많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