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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Gebr.는 Gebroeders의 줄임말로 영어로는 Bros., Paul Hartering, Niek Hartering 형제가 하는 레스토랑 그런데 예약이 정말 해도 너무하게 어려워서, 혹시 조금 늦은 시간에 예약된 테이블이 있는지 물어보고 그 시간 전에 비워주는 조건으로 겨우 예약 성공.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없는 레스토랑에 예약이 이렇게 어려운 건 현지인들이 많다는 뜻, 그렇게 생각하니 더 가보고 싶어졌다. 레스토랑에 손님 테이블이 딱 이만큼인데, 그보다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오픈 키친. 시간 내에 테이블을 비워줘야 해서 아쉽게도 와인 패어링 대신 필스너 한 잔으로 만족. 빵 맛이 독특해서 레스토랑에서 직접 빵을 굽는지 물었더니, 예전에는 레스토랑 안에서 직접 굽다가 지금은 본인들의 레시피로..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러니까 2003년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셰프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추측일 뿐이지만, 그 비극의 이유가 미슐랭 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뉴스에도 오르내렸다. 그리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의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영화, 2015년 개봉한 미슐랭 스타와 관련된 무수한 이야깃거리에 하나를 더 추가한 셰프가 바로 Ron Blaauw. 2004년, 2005년 미슐랭 1스타였다가 2006년 별을 하나 더 추가해서 2013년까지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이었던 를 돌연 정리하고, 그 자리에 더 캐주얼한 컨셉으로 오픈한 레스토랑이 지금의 하지만 이 셰프는 별을 달 운명인건가, 역시 2017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
플라망어-벨기에 북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네덜란드어-로 프랑스의 도시 'Lille(릴)'을 뜻하는 레스토랑 이름처럼 플랑드르 풍의 프렌치 레스토랑 플랑드르 풍의 프렌치라니 들어도 모르겠지만, 저녁 9시 반 테이블도 며칠 전에 간신히 잡았을 만큼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핫한 레스토랑이니까 일단 가서 먹어보기로. 오픈 키친이 대세이긴 해도 이렇게 경계 없는 오픈 키친이라니. 사진에서 앞 테이블 사람이 가린 오븐에 닭이 몇 마리 돌아가고 있는지까지 훤히 다 보인다. 식사하는 테이블 바로 옆, 손 닿을 거리에 술이며 커피 머신이 있으니 셀프 서빙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식전빵과 함께 소시송을 내주는데 이건 또 왜 이렇게 맛있고 난리. 소시송은 어김없이 맥주를 부르고. 아뮤즈 부쉬는 생선 요리였는데, 아무리 천천..
암스테르담에서 세상 핫하다는 마이크로 브루어리, 하지만 규모가 워낙 작아서 현지인에게도 생소하다는 편의상 한글로 브루어리라고 적었는데, 네덜란드어로는 이라고 발음하니 찾아가실 때 참고하시길. 암스테르담 중앙역 근처라 위치가 좋다고 생각했건만, 막상 구글맵을 켜고 찾아가 보니 엄한 분위기의 홍등가와 들쩍지근한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하는 거리를 지나 어디 이런 골목에 브루어리가 있을까 싶은데 여기 있네? 좁고 어두컴컴한 골목 안에 이렇게 밝고 활기찬 펍이라니.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앉을 자리가 없어도 벽에 기대서서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내가 자리에 앉아 Pils 한 잔을 비우는 동안, 족히 백 잔은 될 것 같은 맥주를 뽑아내는 아저씨는 탭 장인. 메뉴는 이렇게. 예전엔 암스테르담 출신의 유명인..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첫날, 레스토랑을 알아볼 시간도 없고 예약을 하기도 늦은 시간.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조리법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재료만 좋으면 되는 음식점을 찾는 것. 블로그 리뷰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호텔 컨시어지에서 일하시는 나이 지긋한 직원분 추천을 믿고 가본 암스테르담에 세 군데 지점이 있는데, 시간도 늦었고 지점을 타는 요리도 아니라서 호텔과 가장 가까운 Ferdinand Bolstraat 32 선택. Heineken Experience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고 걸어서 5분 거리. 해산물 음식점이라기엔 비린내 하나 안 나고, 카페라고 해도 믿을 밝고 환한 화이트톤 인테리어. 이곳 레어템은 바로 식전빵에 같이 나오는 이 버터. 버터에 해초가 들어있어 바다맛이 난다. 탈리스로 국경..
다양한 벨기에 맥주에 어울리는 브뤼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로컬 레스토랑
한 집 건너 한 집이 와플 가게인 브뤼셀이지만 와플을 제대로 먹으려면 꼭 찾아가야 하는 1829년부터 당두아 가문에서 스페큘러스 등 벨기에 정통 비스킷을 만들어온 디저트 전문점. 188년 동안 6대째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고, 몇 년 전에는 신라호텔에서 초청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을 만큼 와플과 비스킷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원하는 크기의 도트 무늬 박스에 담아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비스킷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못 찍었지만, 맞은 편에서는 연신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와플이 만들어지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이 있으니, 길에서 다 식은 와플 먹지 말고 우선 2층 테이블부터 확보하시길. 188년 전통은 전통이고, 마케팅은 디지털로. 인스타그램 업로드 부추기는 해..
홍콩이나 일본에서 자주 봤어도 벨기에 브뤼셀이 본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본 시중에 파는 맛없는 빵을 먹느니 직접 만들겠다고 시작한 플리마켓 자판에서, 20여 년 만에 17개국 220개 매장이 생겼다고. 벨기에를 비롯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매장은 직접 운영한다는 빵부심. 브뤼셀 구도심 안에만 지점이 세 군데 있는데, 아케이드 쇼핑 거리인 Galeries Royales St. Hubert 구경도 할 겸 여기로. 밀라노나 여기나 아케이드 쇼핑 거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은 해도 막상 가보면 예쁘다. 특히 비바람이 불고 덜덜 떨리게 추운 날 가보면 지붕이 이렇게 고마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케이드의 모든 상점이나 레스토랑에 간판이 따로 없어서, 양옆을 열심히 두리번거리지 않으면 어느새..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되면서 한때 저녁에도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던 떡볶이집 미디어 파워가 줄어든 탓인지 코가 떨어져 나갈 듯이 추운 날씨 탓인지 예전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고, 배달도 다시 시작. 요즘은 보기 힘든 네온 사인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S"도 컨셉 같아 보이는 효과. 떡볶이집에서 수제 맥주를 파는 것인가, 수제 맥주집에서 안주로 떡볶이를 파는 것인가, 인테리어로만 보자면 떡볶이집이라기보다 펍에 가까운 분위기. 무엇보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앞뒤 혹은 옆 테이블에 사람이 있어도 시끄럽지 않은 것이 장점. 콜라에 주석잔을 내어주시는 이런 센스, 고맙습니다. 오리지널 떡볶이인 '슈퍼집 떡볶이'를 포함해서, 떡볶이 메뉴는 총 8가지. 그중에서 몇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