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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청신한 날씨와 모히토의 취기로 푸니쿨라와 관광기차를 마다하고, 으로 걸어 올라간다. 류블랴나 성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이 모든 게 술 탓이라고 구시렁거리긴 했지만. 파란색 루트로 올라가서 보라색 루트로 내려왔다.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1615*1000] 보기 가능 [Ljubljana Castle on Google map] 비 내리던 블레드에 비하면 이 하늘은 축복이라며 걷기 시작한 길. 가파르지도 않고 드물게 사람도 있고..그래 나만 걷는건 아닐꺼야. 길이 점점 가파라지는데..사람은 그림자도 안보이고..또 혼자구나. 매시간 삼중다리와 류블랴나 성을 오가는 관광기차를 추천합니다. 류블랴나 시내를 한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류블랴나 성에 왔..
해다. 블레드에서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었더니 비만 안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그치고 쨍하게 해가 난다. 호텔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 Cooperative Business Bank 건물의 붉은색이 파란 하늘에 더 도드라진다. 1901년 만들어진 를 시작으로 류블랴나에는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에도 이 은행 건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한다. 구시가의 중심인 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슬로베니아를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기척에 안도감을 느낀다. 광장에 가면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을 제일 먼저 보고 싶었다. 그의 시에 곡을 붙여 국가(國歌)를 만들고 그가 죽은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추앙받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
슬로베니아가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으로 기억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알프스의 눈동자, 블레드 호수. 대체 어디 있는 나라냐고 사람들이 물어볼 정도로 낯선 슬로베니아에, 혼자라도 다녀오겠다고 생각한 건..그 호수가 시작이었다. 류블랴나 기차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버스터미널. 공사장에서 현장 사무실로 쓰는 가건물처럼 생겨서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렵다. 터미널에서 구매한 블레드행 버스 티켓은 7.8 Euro. 운전기사에게 직접 티켓을 사면 6.3 Euro. 왜죠? 무슨 차이가 있는거죠? 동화 속 마을 같은 크란(Kranj)과 크고 작은 정류장을 거쳐서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버스를 탈 때부터 낮은 하늘이 찌뿌드드 흐려 있더니, 결국 비를 뿌린다. 비수기여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인기척 없는 호..
[Prologue] "고단해. 이제 나는 좀 쉬어야겠어." 첫 직장이자 현재 밥줄인 이 회사에 입사한지도 만 7년이 넘었다. 작년에 받아서 묵히고 묵힌 6년 차 안식휴가가 청국장이 되어갈 무렵..떠나기로 결심하다. 한 달의 유급 휴가, 넉넉한 항공사 마일리지(아시아나 8만, 대한항공 10만 마일)와 휴가비. 낯설지만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 슬로베니아를 거쳐 크로아티아로- 예기치 않게, 설레는 채로 이렇게 여행은 시작되는거지. [항공일정] Depart Arrive 인천 / INCHEON Intl Arpt (ICN) 프랑크푸르트 / FRANKFURT Intl Aprt (FRA) 14:40 01 MAY 19:20 01 MAY 프랑크푸르트 / FRANKFURT Intl Aprt (FRA) 류블랴나 ..
대표님 인터뷰 촬영차 내려간 제주에서 대표님 기다리며 찍은 테스트 샷. 포토그래퍼가 조명이랑 색감 보고 다시 세팅하러 간 사이, 분명히 지운다고 지웠는데..맥 사용이 서툴어서 제대로 안 지워졌나보다. 전문가의 촬영 기술과 정성스러운 포토샵 작업으로 내가 내 얼굴을 보고도 "이게 나야?" 싶게. 그런데 이 사진을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당신 요새 표정이 딱 저래. 반쯤 넋이 나간 것 같은 표정." 얼마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 아마. "당신 정말 반짝반짝 빛나던 때가 있었는데..지금은 너무 지쳐보이기만 해." 빛나지 않는 20대도 있냐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겼지만, 생기 없이 건조한 모습을 잠깐이나마 거울에서 마주치면 스스로도 놀랍다. 직장 생활하며 과장 직함 달..
약정이 9개월이나 남은 아이폰이 말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 혓바닥은 이유 없이 찢어져서 피인지 밥인지 모를 식사를 하고, 오른발 신경이 눌려서 이틀에 한번꼴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우호적 관계라고 생각했던 회사 동료는 하루 아침에 적이 되고, 그 덕분에 피할 겨를도 없이 업무 쓰나미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삼재(三災). 미신 따위 믿고 싶지 않지만, 이게 아니라면 작년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악운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 자 이제 그만하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나에게도 "뜻밖의 행운"을 보여줘.
나에게 뮤지션을 단 두 명만 꼽으라면, 망설일 것도 없이 이승환-김동률. CD 플레이어, MP3, 지금 아이폰까지..내 귀에 항상 걸려 있었던 음악들. 중고등학생 때 환님에게 가열차게 팬질하다 그가 장르를 바꿔 활동하면서 대학생 때는 률님에게 홀릭했다. 집도 친구도 없던 프랑스에서의 첫 가을, 두(Doubs)강변에서 아주 긴 산책을 하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두 가지. 낙엽 냄새와 비 오기 전날의 흙냄새 묻은 가을 바람, 그리고 김동률 3집 프랑스 유학 시절을 함께한 연인 같은 목소리. 브장송에서 만났던 지현 언니 덕분에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오빠가 TV에 나오면 어떤 기분이냐 물었었는데, 이제는 온군이 TV에 나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 내가 되었다.) 2013년 1월 19일. 그..
싱가포르하면 점보 레스토랑의 칠리 크랩, 페퍼 크랩이 대표적이지만 그외에도 다양하게 먹을 것이 많다. 호텔 체크인하고 부리나케 달려간 달리 얌차 딤섬이 대단하다기보다 평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딤섬 무제한 뷔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1인 요금은 Adult 21.80 SGD, Child 16.80 SGD.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딤섬은 한 접시 3~4 SGD. 최소 1인당 예닐곱 접시 이상은 먹어야 뷔페 시간을 맞춘 보람이 있다. 딤섬 메뉴가 적힌 종이에 연필로 표시를 해두면 직원들이 오며가며 딤섬을 가져다준다. 이때 두 접시 이상 먹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숫자로 적어놓고 한꺼번에 시키는 것이 포인트. 모 블로그에서 얌차 Xiao Long Bao(샤롱바오)를 강추하길래 세 접시나 시켰는데 육..
빈탄은 직항이 없고 싱가포르를 거쳐서 들어가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시내 관광 일정을 함께 잡으면 좋다. 싱가포르에서 자정 넘어 출발하는 항공편 일정에 따라, 빈탄 여행을 마치고 싱가포르에서 1박. 빈탄에서 싱가포르로 나오는 페리 시간을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Deluxe Room에 비해 40 SGD 비싸지만 전망과 야경을 고려해 Premier Marina Bay View 예약. 발코니에서 본 래플스 항구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싱가포르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만다린 오리엔탈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레이저쇼, 싱가포르의 야경. 혼인 신고일을 기준으로 선물 받은 결혼 1주년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