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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전날 야간 버스에 시달린 피로도 풀리지 않았는데, 이번엔 새벽 네 시 기상이다! 일출을 보려면 여섯 시 이전에 열기구를 타야 하기 때문에 호텔 픽업이 다섯 시. 그런데 미니버스에 타고 10초도 안되어서 내리라고.. 알고보니 우리 호텔 길 건너가 벌룬 투어 에이전시고, 사람들이 다 모일 때까지 그곳에서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 시간은 족히 더 잘 수 있었는데.. 열기구를 탈 때까지 잠투정 중이었는데,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잠투정이 싹 달아난다. 수십 개의 열기구가 수놓은 카파도키아의 하늘은, 열기구에서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의 전경만큼이나 장관이다- 카파도키아에 머무는 시간이 이틀 밖에 되지 않아서 가볼 수 없었던 가 한눈에- 로즈 밸리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려고 꼭두새벽부..
아무리 메가 버스라지만 이동하면서 잠을 잔다는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2001년 유럽 10개국 투어할 때는 유로스타 타고, 쿠셋에서 자면서도 잘만 돌아다녔는데 나이를 먹은 탓인가- 하지만 이곳은 휴양지가 아니기에..호텔에 짐을 맡기기가 무섭게 9시 반부터 레드 투어 시작!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천연 요새 예전에는 레드 투어 프로그램 내에 성채를 올라가는 것까지 포함이었다고 하는데, 최근 낙상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투어를 마친 이후에 개별적으로만 올라갈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린지 한 시간도 안되어 비몽사몽 간이고, 강한 햇볕에 그늘 한점 없는 곳이어서..사실 설명을 귓등으로 들었다. 가장 높은 지대에 꼭대기여서 카파도키아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대도 그런가보다.. 성채에 올라가서 보는..
카파도키아행 야간 버스 예약을 못해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차에, 파묵칼레 미니버스 터미널에 버스 회사 간판을 달고 있는 에서 실버를 만났다. 본인의 터키 이름이 영어로는 'Silver', 한국어로는 '은'이라면서 편한대로 부르라고. 호객용 멘트임이 뻔하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를 도와주고 싶다는 말에, 앉은 자리에서 카파도키아 야간 버스와 레드 투어, 그린 투어, 벌룬 투어, 카이세리 공항 리턴 서비스까지 예약 완료- TOUR n SERVICE 비용 (1인 기준) 소요 시간 비고 NESE TOUR ENJOY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 야간 버스 70 TL 약 10시간 지정 좌석 RED TOUR - Goreme Open Air Museum - Uchisar Castle - Cavusin Old Greek..
파묵칼레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찾은 시외버스 터미널 . 첫날 오토가르에 딱 떨어졌을 때에는 그렇게 막막하더니..가는 날엔 버스표를 끊어놓고 케밥을 먹는 여유도 생겼다. 5 TL에 푸짐하고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오토가르 버스 사무실을 마주보고 오른편 식당 케밥 강추. [페티예-파묵칼레 시외 버스 이동 Tip] *. 버스 회사 선택하기 : '저렇게 많은 사무실이 있지만 단순히 에이전시일 뿐, 버스는 공동 운행하겠지..'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 크다. 같은 목적지라도 각 버스 회사마다 개별 운행하고, 회사에 따라 버스 종류도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 고속에서부터 우등 고속 정도로 차이가 난다. 'Metro', 'Pamukkale', 'Ulusoy'는 메가 버스를 운행하고, 우리는 'Goltur'의 일반 ..
페티예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계획으로 검색하면 정말 많이 보이는 이름이 있다. 헥토르. 페티예 패러글라이딩 에이전시 사장님 이름이자 에이전시 이름 그 자체이기도 한. 후기를 보니 호불호도 심하고, 최근 한국인들이 워낙 알아서 찾아오다보니 바가지 요금 의혹도 있어서 다른 에이전시를 알아보기로 했다. 호텔 사장님에게 패러글라이딩 에이전시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어디선가 호텔 레스토랑 매니저가 나타나 좋은 에이전시를 안다면서 우리 대답은 듣기도 전에 전화로 두 명 예약을 끝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아침, 헥토르 아저씨를 만났다. 요금은 호텔 픽업과 리턴 비용 포함 1인 150 TL(= 80 USD). 작년 여름 패러글라이딩한 블로거 후기를 보니 12섬 보트 투어 포함 90 USD 였는데, 몇달 사이 공..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국내선을 타고 지중해로 이동. 국내선 비행기가 야간버스에 비해 (구간에 따라) 두서너 배에서 대여섯 배는 비싸지만, 6박 7일 동안 터키의 반을 돌아봐야 하기에 비행기로 고고- Depart Arrive 인천 / INCHEON Intl Arpt (ICN) 이스탄불 / Turkey Ataturk Aprt (IST) 23:50 27 APR 05:45 28 APR 이스탄불 / Turkey Ataturk Aprt (IST) 달라만 / Dalaman Mugla Aprt (DLM) 06:55 28 APR 08:15 28 APR [터키 국내선 이동 Tip] *. 이스탄불 공항에서 국내선 트랜스퍼하기 : 이스탄불에서 달라만(또는 터키의 다른 도시)으로 바로 이동할 경우, 국제선에서 짐 찾아서 국내..
[Prologue] 우여곡절 끝에 얻은 휴가. 생각지도 못한 여행지 터키. 6년 차 안식휴가를 가겠다며 야심차게 계획한 크로아티아 여행이 무산되고, 근로자의 날 껴서 4일만 쉬라고 친히 잡아주신 휴가 일정 덕분에 최서방 방학에 맞춰 쉴 수 있게 되었다. 휴가 일정에 임박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면, 가고 싶은 곳을 가기보다 갈 수 있는 곳을 가게 된다. 서유럽, 터키, 샌프란시스코 등 어디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여행사를 들볶아서 운좋게 터키 당첨. 그것도 허니문 상품으로. 허니문 상품은 대개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일 기준이지만 간혹 혼인신고일 기준으로 받아주는 곳이 있는데, 터키항공이 혼인신고일 기준으로 허니문 상품을 내놓아서 혼인신고한지 1년이 안된 우리 부부도 아슬아슬 세이프. 그렇게 터키로 ..
봄맞이 집청소를 하면서 뽀얗게 먼지 앉은 커피나무를 씻겼다. 작년 여름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아침저녁으로 물 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도 안먹는 영양제를 먹여 키운 커피나무.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여서 조금만 한기가 들어도 고사한다기에 겨울은 어떻게 나나 싶었는데, 잎도 예닐곱 개밖에 없던 커피나무가 이렇게나 무럭무럭 자랐다. 지금처럼 무럭무럭 자라면 3년쯤 지나서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했다. 그 커피에서는 아마도 향긋한..영양제 맛이 날 것 같다-
제대 후 쉴 틈 없이 드라마 두 편, 영화 한 편을 마친 온군에게 찾아온 휴가. 나라면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탔을텐데..온군은 보기보다 여행 욕심이 없다. 그런 온군이 시작한 쌩뚱맞은 소일거리.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고른 스톤으로 한 땀 한 땀 팔찌 만들기- 심지어는 이 시간에 마포에 친히 배달까지.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고 했다가..얼마나 비싼 스톤으로 고생스럽게 만든건지 구구절절. 심심해서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사다 보니 일이 커진거 같고, 그렇다고 팔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만들기는 해야 되고, 오죽하면 이 밤에 이걸 들고 마포까지 왔겠나. 그런데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잘 만들었다. 이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을 남자 손으로 했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팔찌에 따라온 'la prairie' 배보다 배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