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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Aqua Restaurant Group)의 사천요리 레스토랑 자주 드나드는 홍콩이라도 이따금 관광객 기분을 내고 싶을 때나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 사람들로 복닥거리는 하버에서 보는 레이저 쇼도 그 나름의 맛이겠으나 나처럼 체력이 바닥인 사람들에겐 후통을 추천. 8시에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 7시 50분 창가 자리를 예약하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후통의 시그니처 메뉴 Red Lantern 428 HKD. 홍고추 가득한 무쇠솥 안에서 닭튀김 찾기. 원래 메뉴의 풀 네임은 Red Lantern crispy soft shell crab으로 껍질째 먹는 소프트쉘 크랩이 주재료인데 "치킨"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나처럼 갑각류 껍질 알러지가 있는 ..
포시즌 방콕 수석 셰프였던 Ian Kittichai의 퓨전 타이 레스토랑이자 내 인생 넘버원 타이 레스토랑 택시에서 내릴 때 여기가 맞나 두리번거리게 만들 정도로, 공장 지대 외진 곳 무성한 풀숲에 파묻힌 레스토랑. 너른 잔디 정원이 있는 1920년대 목조 가옥이 이국적인 느낌. 외관만큼 고풍스러울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레스토랑 내부. 강렬한 색채의 벽면과 인테리어 소품, 플로리스트리가 제각각 독특하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는 이싸야만의 분위기. 마치 인테리어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땡모반 :D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은 램커리, 뜨거운 뚝배기에 셰프가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해주는 그린커리수프, 쟈스민 라이스 푸딩 디저트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리가 놀랍도록 맛있는 곳. 레스토랑 ..
남한산성 (1박에 300만 원 궁스테이로 핫이슈가 된 창덕궁 낙선재와는 이름만 같은) 이곳은 수요미식회 소개된 닭볶음탕 맛집. 고즈넉한 별채 취락당 창문을 열면 음식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곳곳에. 지난주 매섭게 내린 눈이 한옥과 장독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깻잎이 듬뿍 올라간 토종닭볶음탕과 차진 돌솥영양밥 한 그릇. 토종닭이 일반닭과 얼마나 다른지 알고 싶다면 꼭 가서 확인해보시길-
2009년부터 7년 연속 미슐랭 3스타, 최소한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중식 레스토랑 점심시간에 딱 맞춰 식사하려면 3개월 전에 문의해도 자리가 없는데, 레스토랑 오픈 시간인 11시 반부터라도 점심을 먹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한 달 전 예약도 가능은 하다. 11시 반 예약에 운 좋게도 리츠 칼튼 빌딩이 정면으로 보이는 창가 자리를 받았고, 예상치도 않았던 인생딤섬을 맛보게 되었다. 일단 딤섬은 小籠包(샤오롱빠오)로 시작. 룽킹힌 메뉴명은 Steamed Shanghainese Pork Dumplings with Crab Meat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딤섬이나 만두피에서 밀가루 맛이 씹히는 걸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맛있긴 했지만 이나 만큼은 아니었던 샤오롱빠오. 미슐랭도 허울일 뿐이었나..기대를 내려놓..
여름이 오기 전에 주스 클렌징 3일 프로그램으로 디톡스 시작. 탄수화물, 나트륨, 카페인 없이 삼시세끼 주스만 마셔야 하는 고통의 3일. 디톡스 기간 중에는 매일 물을 2리터 이상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고, 배가 고플 때 먹을 수 있는건 무염 견과류와 오이나 당근, 바나나 정도. 첫째 날. 스퀴즈 빌리지 A세트: 그린블러드 주스, 미란다커 해독 주스, 안티에이징 주스 생소한 재료가 없고 레몬향이 강해서 초록초록한 색깔과 달리 과일 주스처럼 잘 넘어가는 그린블러드 주스: 밀싹,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레몬, 사과, 배, 오이 모든 재료가 생소해서 무엇 때문에 약간 비릿한 맛이 나는지 알 수조차 없는 총체적 난국 미란다커 해독 주스: 스피롤리나, 아사이베리, 고지베리, 마카, 치아시드, 식물성프로틴, 카카오..
작년부터 유로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더니, 1월 말에는 1,210원대를 찍었다. 때문인지 유럽 직구로 이것저것 사들이는 친구들이 늘어났고, 그중에 한 친구는 한국에서 429,000원 하는 네스프레소 CITIZ 머신을 배송비 포함 15만 원에 독일에서 직구했단다. 본디 쇼핑에 관심이 없고, 크게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는지라, 블랙프라이데이 때에도 강 건너 불구경,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였는데, 네스프레소 얘기에 처음으로 직구에 도전! 그 결과는? 캡슐 종류와 개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보다 36~38% 정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 지금 유로 환율이면 관세 부과 기준인 15만 원 내에서 250개 주문이 무난하고, 비교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INTENSO와 ESPRESSO 캡슐..
여행책에 소개된 정보가 많지 않을 때는 우연한 곳에서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그레브 작은 골목에서 찾은 최고의 맛집 새벽 시장에서 장을 보는 재료나 계절에 따라 메뉴는 그날그날 조금씩 다르다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구운 치즈와 송아지 스테이크. 각 70 HRK, 116 HRK. 처음에는 모짜렐라인가 싶었던 치즈의 정체는 할루미(Halloumi). 식감은 모짜렐라와 비슷한데 맛은 조금 더 짭조름하고, 열을 가해도 흘러내리거나 눌어붙지 않는 구이용(?) 치즈라 할 수 있겠다. 노릇하게 구워진 두툼한 치즈에 잘 가둬진 수분이 츄릅츄릅. 분명 이보다 아름다운 모양새였는데..식당 내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보정으로도 살릴 수 없었던 사진이여 R.I.P. 메인은 송아지 스테이크. 일반적인 소고기 스테이..
자그레브에서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도착한 크로아티아 일기예보는 정확하기도 하지. 어김없이 비가 온다. 마중 나온 민박집 아주머니 말로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그렇게 날씨가 좋았다는데..슬로베니아 블레드의 악몽이 스멀스멀. 하지만 일정이 넉넉하지 않기에 빗속을 뚫고 트레킹 시작- 파노라마 트레인과 호수를 연결하는 유람선을 포함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료는 110 HRK. 해 떠 있는 동안 플리트비체를 다 돌아보려면 중간중간 파노라마 트레인과 배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1200*844] 보기 가능 16개의 호수가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로 연결되어,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사람들..
여행기는 시계열로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넘었고 이번 주에는 발리로 떠나는 일정도 있어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스플리트를 건너뛰고 두브로브닉부터 풀어내기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눈이 시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바닥이 드러나게 투명한 바다도. 여행 내내 비구름을 몰고 다닌 우리지만, 두브로브닉에서는 분명 태양의 축복을 받았다. 렌트한 두브로브닉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와 함께 굿모닝!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에서 눅눅해진 컨디션이 두브로브닉 아침 햇살에 보송하게 말랐다. 아파트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에 있는 구시가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브로브닉 해변 중에 하나.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여행 사진 1,200장 가운..
여행책이 없으면 길찾기보다 더 난감한 일이 생긴다. 바로 마땅한 음식점을 찾는 일. 매일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점심과 저녁은 거의 복불복인 셈이다. 류블랴나 구시가를 돌아보면서 손님 많은 곳으로 눈여겨보아 둔 특별히 맛있는 곳이라기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이다. 류블랴나 칠면조 스테이크 7.9 Euro. 메뉴명은 스테이크인데 식감은 우리나라 돈까스와 비슷하고, 칠면조 고기 안에 햄과 치즈가 들어있다. 프렌치프라이나 구운 감자는 추가로 주문할 것.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이 레스토랑의 메인은 단연 Sokol-domače 맥주! 색깔도 꿀물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한 맛이 난다.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마실 수 있는 로컬 병맥주 대신, 소콜 하우스 맥주를 마셔볼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