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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발리에서 먹던 아사이 볼 비스름한 거라도 먹어볼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하다 찾아낸 플라자 인도네시아 지하 1층에 있는 편집샵으로, Ardent Coffe, Dore by leTao, Sensatia 등의 브랜드와 함께 아사이 볼을 파는 Berrywell이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Kota Kasablanka 등 대형 쇼핑몰에 거의 다 입점했지만, 그 전까지는 자카르타에서 거의 유일무의한 Sensatia 오프라인 매장이었던 이곳.
자카르타 에서는 조엘 셰프로 만났지만, 발리에서는 그의 한국 이름으로 오픈한 레스토랑 AB 스테이크 두바이로 가게 되었다고 아쉬운 인사를 하고 2년. 이렇게 발리에서 다시 보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스미냑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차 없이 걸어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관광객 물살에 휩쓸리지 않아도 되어 좋고, 스미냑에선 보기 드문 전용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마음 편히 식사 가능. 오픈하고 1년도 안되어 코로나로 발리에 관광객이 뚝 끊겨서 레스토랑이 어려워졌으면 어쩌나했는데 그것은 너무나도 기우. 5시 반에도 빈 테이블은 단 한 개, 7시 반, 9시 반은 풀 부킹에다 11월에는 근처에 다른 컨셉의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시진 셰프, 다음 번 발리 방문 때는 새 레스..
호텔에서 주는 조식도 마다하고, 매일 아침 출근 도장 찍게 만든 이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는 꾸덕꾸덕한 수제 요거트. Mango & Walnuts, Raisins & Walnuts 각각 13 MYR. 그리고 또 하나의 킬링 메뉴, 화덕 베이글. 반죽 상태로 직접 굽는 건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 화덕에서 빵 안쪽을 구워낸 다음, 크림치즈를 넘치게 발라줍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베이글만으로도 맛있는데, 크림 치즈를 얼마나 아낌 없이 발랐는지 베이글 상판이 붕 뜰 정도. Cream cheese bagel 7 MYR, Iced long black 8 MYR. 카페 위층은 얼마 전 게스트 하우스로 오픈. 카페 맨 안쪽 공간에는 특이하게도 안경점이. 문 없이 연결된 보이는 만큼 맛있지..
고기, 해물, 채소 등을 끓는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는 스팀보트. 일본 샤부샤부, 중국 훠궈의 말레이시아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물에 빠진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던 첫 방문 이후, 연속 세 번 출근 도장을 찍게 만든 스팀보트 전문점 주소는 조지 타운인데, 벽화 거리인 아르메니안 거리에서도 멀고, 차이나 타운, 리틀 인디아에서도 뚝 떨어져 있어서, 오로지 스팀보트를 먹으러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 현지인들은 늦은 저녁을 먹는다길래 번잡한 시간을 피하려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만석. 설거지한 접시와 수저를 말리던 맨 안쪽 테이블을 치워주셔서 헛걸음하지는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A, B, C세트 중 하나를 주문하고,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는 방식. 주인 아주머니께 첫 방문이라 뭐..
블로그나 여행 정보 카페에 올라오는 맛집 포스팅에만 의존했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간판도 없는 녹차 전문점 조지 타운 벽화 거리인 아르메니안 거리에서 멀진 않지만, 차이나 타운도 아니고 리틀 인디아도 아니여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좁은 길에 위치한 그 이름도 '좁은 길(こみち) 찻집'. 심지어 주소 들고 코앞까지 찾아와서도 입구를 지나치게 만드는 신묘한 곳. 가게 이름이 걸린 곳은 여기 단 한 군데뿐이다. 페낭 여행 책자의 표지나 기념품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자전거 타는 아이들과 형형색색 창문. 그 창문을 떼어다 하얀색을 입혀 놓으니 이렇게나 다른 느낌. 작은 테이블 서너 개와 녹차 제품을 늘어놓은 수납장이 전부인, 소박하고 단정한 가게. 말간 분위기의 주인을 꼭 닮았다. 녹..
마음 편히 걸어다닐 인도도 없고 시도 때도 없는 교통지옥에 오토바이 매연으로 숨도 쉬기 힘들지만, 맛있는 커피를 발견하면 여기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뭐 지구 어디에 살면 장단점이 없을까. 주말엔 유명 바리스타 카페 찾아다니는 게 일인데, 원두를 가져다 쓴다고 해서 방문해본 카페 본점은 간다리아에 있고, 아주 최근에 생긴 멘뗑 지점. 가정주택을 고쳐 만든 곳인듯한데,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초록초록한 공간. 보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 일요일 아침 8시에 6명 테이블 하나 빼고 만석이라면 믿을 수 있나요. 이 시간에 여길 오는 나도 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확실히 아침형 인간인 듯. 아이스로 마셔도 신맛이 강하게 올라오지 않고 묵직해서 좋은 모프 블렌드. ..
자카르타에 온 처음 몇 달을 라수나 사이드에 살았는데, 그때는 뭐하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나서 택시 타고 찾아온 카페.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와 다양하고 깔끔한 식사 메뉴, 무엇보다 자카르타에서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영업으로 낮보다 밤에 손님이 더 많다는 주차장 쪽으로 정문이 있고, 로컬 쇼핑몰인 플라자 페스티벌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 하얀 벽과 창문, 빈티지한 간판, 대리석 테이블은 인스타그램 포토 스팟. 이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카페를 자카르타에서 볼 줄이야.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내지 않아 식물원처럼 초록초록한 카페 내부. 2층은 건물 벽면 쪽만 사용하고, 1층 바닥에서 지붕까지 시원하게 뚫려있어 카페가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 Girls' brunch. 우유가 들어간 Wh..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에 가지 않았다면, 전날 왔어야 하는 일식 레스토랑 다음날 점심 예약으로 바꿔서 기어이 찾아왔다.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원래 일식 셰프여서 이곳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점심이고 저녁이고 항상 남들보다 이르게 아니면 아예 늦게 먹는 습관이 들어서 내가 가는 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고로 실내 사진을 찍으면 늘 휑뎅그렁하니 장사 안되는 집 같아 보이는데, 밥 다 먹고 나갈 때쯤에는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오해하지 마시길. 점심에 왔으니 런치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스타터, 메인 디시와 디저트 3코스 Lunch prix fixe 180,000 IDR. 메인 디시로 규동 선택하면 180,000 IDR 추가, 스시 플래터나 ..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자카르타에 오픈한 스테이크 전문점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라, 같은 건물 12층 일식 레스토랑 에 가려다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들어간 곳. 이건 뭐,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이야기. 예약도 없이 불쑥 들어왔지만,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다행히 식사 가능. 테이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신기한 물건. 6단 분리 소금통. 유자 소금, 트러플 소금, 갈릭 소금 등 다양하게 시즈닝 된 소금이 있는데,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고기랑 제일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의견. 소금만 여섯 종류를 내놓고, 따로 주는 양념이 다섯 가지. 스타터로는 김부각에 파무침과 같이 올린 참치 육회. 한 조각 한 조각 내 입에..
9월 초에 오픈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입소문을 탈 것 같은 발리 스미냑 아유르베딕 마사지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발리니즈나 허벌 마사지는 싸고 잘 하는 곳이 사방에 널려있어서, 1일 1마사지 받다보면 발리니즈 말고 다른 마사지를 찾게 된다. 발리 도착 첫날 공항에서 스미냑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에 발견하고, 발리에서 나오는 날 마지막 일정으로 넣어둔 곳. 입구부터 실내까지 단출하고 군더더기 없이 딱 일본스러운 인테리어. 베드 옆 작은 테이블에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충전 케이블이 각각 하나씩. 이 얼마나 센스 있는 서비스인지. 누우면 천장에 이런 철봉들이 보이고, 본격 마사지가 시작되면 테라피스트가 저 봉을 잡고 내 몸 위에서 작두타기 시전. 발리에서 시아추 마사지라니, 너무 모험이 아닐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