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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오사카에서 맛없는 것만 먹었다고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어마마마께서 제대로 된 음식을 대령하라 하여 급히 예약한 덴뿌라 전문점. 1921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무려 9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장인의 덴뿌라 2011년 미슐랭 가이드 오사카 편에 2스타로 첫 등장했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미슐랭 2스타. 기타하마역에서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서 혹여 시장하신 어마마마 심기를 거스를까 지하철역에서 음식점까지 구글맵으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하고 무사히 도착. 1층은 다찌와 4인 테이블 두 개, 2층은 좌식 테이블이 있는 다다미방 그리고 3층도 있는 것 같은데, 튀김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 하시어 다찌로 예약. 우리가 자리에 앉자 기름을 새로 붓고 재료를 준비하는 셰프. 완성된 튀김을 내어줄 때 재료 이름만..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Aqua Restaurant Group)의 사천요리 레스토랑 자주 드나드는 홍콩이라도 이따금 관광객 기분을 내고 싶을 때나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 사람들로 복닥거리는 하버에서 보는 레이저 쇼도 그 나름의 맛이겠으나 나처럼 체력이 바닥인 사람들에겐 후통을 추천. 8시에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 7시 50분 창가 자리를 예약하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후통의 시그니처 메뉴 Red Lantern 428 HKD. 홍고추 가득한 무쇠솥 안에서 닭튀김 찾기. 원래 메뉴의 풀 네임은 Red Lantern crispy soft shell crab으로 껍질째 먹는 소프트쉘 크랩이 주재료인데 "치킨"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나처럼 갑각류 껍질 알러지가 있는 ..
포시즌 방콕 수석 셰프였던 Ian Kittichai의 퓨전 타이 레스토랑이자 내 인생 넘버원 타이 레스토랑 택시에서 내릴 때 여기가 맞나 두리번거리게 만들 정도로, 공장 지대 외진 곳 무성한 풀숲에 파묻힌 레스토랑. 너른 잔디 정원이 있는 1920년대 목조 가옥이 이국적인 느낌. 외관만큼 고풍스러울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레스토랑 내부. 강렬한 색채의 벽면과 인테리어 소품, 플로리스트리가 제각각 독특하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는 이싸야만의 분위기. 마치 인테리어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땡모반 :D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은 램커리, 뜨거운 뚝배기에 셰프가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해주는 그린커리수프, 쟈스민 라이스 푸딩 디저트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리가 놀랍도록 맛있는 곳. 레스토랑 ..
2009년부터 7년 연속 미슐랭 3스타, 최소한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중식 레스토랑 점심시간에 딱 맞춰 식사하려면 3개월 전에 문의해도 자리가 없는데, 레스토랑 오픈 시간인 11시 반부터라도 점심을 먹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한 달 전 예약도 가능은 하다. 11시 반 예약에 운 좋게도 리츠 칼튼 빌딩이 정면으로 보이는 창가 자리를 받았고, 예상치도 않았던 인생딤섬을 맛보게 되었다. 일단 딤섬은 小籠包(샤오롱빠오)로 시작. 룽킹힌 메뉴명은 Steamed Shanghainese Pork Dumplings with Crab Meat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딤섬이나 만두피에서 밀가루 맛이 씹히는 걸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맛있긴 했지만 이나 만큼은 아니었던 샤오롱빠오. 미슐랭도 허울일 뿐이었나..기대를 내려놓..
여행책에 소개된 정보가 많지 않을 때는 우연한 곳에서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그레브 작은 골목에서 찾은 최고의 맛집 새벽 시장에서 장을 보는 재료나 계절에 따라 메뉴는 그날그날 조금씩 다르다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구운 치즈와 송아지 스테이크. 각 70 HRK, 116 HRK. 처음에는 모짜렐라인가 싶었던 치즈의 정체는 할루미(Halloumi). 식감은 모짜렐라와 비슷한데 맛은 조금 더 짭조름하고, 열을 가해도 흘러내리거나 눌어붙지 않는 구이용(?) 치즈라 할 수 있겠다. 노릇하게 구워진 두툼한 치즈에 잘 가둬진 수분이 츄릅츄릅. 분명 이보다 아름다운 모양새였는데..식당 내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보정으로도 살릴 수 없었던 사진이여 R.I.P. 메인은 송아지 스테이크. 일반적인 소고기 스테이..
자그레브에서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도착한 크로아티아 일기예보는 정확하기도 하지. 어김없이 비가 온다. 마중 나온 민박집 아주머니 말로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그렇게 날씨가 좋았다는데..슬로베니아 블레드의 악몽이 스멀스멀. 하지만 일정이 넉넉하지 않기에 빗속을 뚫고 트레킹 시작- 파노라마 트레인과 호수를 연결하는 유람선을 포함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료는 110 HRK. 해 떠 있는 동안 플리트비체를 다 돌아보려면 중간중간 파노라마 트레인과 배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1200*844] 보기 가능 16개의 호수가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로 연결되어,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사람들..
여행기는 시계열로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넘었고 이번 주에는 발리로 떠나는 일정도 있어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스플리트를 건너뛰고 두브로브닉부터 풀어내기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눈이 시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바닥이 드러나게 투명한 바다도. 여행 내내 비구름을 몰고 다닌 우리지만, 두브로브닉에서는 분명 태양의 축복을 받았다. 렌트한 두브로브닉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와 함께 굿모닝!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에서 눅눅해진 컨디션이 두브로브닉 아침 햇살에 보송하게 말랐다. 아파트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에 있는 구시가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브로브닉 해변 중에 하나.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여행 사진 1,200장 가운..
여행책이 없으면 길찾기보다 더 난감한 일이 생긴다. 바로 마땅한 음식점을 찾는 일. 매일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점심과 저녁은 거의 복불복인 셈이다. 류블랴나 구시가를 돌아보면서 손님 많은 곳으로 눈여겨보아 둔 특별히 맛있는 곳이라기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이다. 류블랴나 칠면조 스테이크 7.9 Euro. 메뉴명은 스테이크인데 식감은 우리나라 돈까스와 비슷하고, 칠면조 고기 안에 햄과 치즈가 들어있다. 프렌치프라이나 구운 감자는 추가로 주문할 것.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이 레스토랑의 메인은 단연 Sokol-domače 맥주! 색깔도 꿀물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한 맛이 난다. 어느 레스토랑에서든 마실 수 있는 로컬 병맥주 대신, 소콜 하우스 맥주를 마셔볼 것을..
청신한 날씨와 모히토의 취기로 푸니쿨라와 관광기차를 마다하고, 으로 걸어 올라간다. 류블랴나 성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이 모든 게 술 탓이라고 구시렁거리긴 했지만. 파란색 루트로 올라가서 보라색 루트로 내려왔다.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1615*1000] 보기 가능 [Ljubljana Castle on Google map] 비 내리던 블레드에 비하면 이 하늘은 축복이라며 걷기 시작한 길. 가파르지도 않고 드물게 사람도 있고..그래 나만 걷는건 아닐꺼야. 길이 점점 가파라지는데..사람은 그림자도 안보이고..또 혼자구나. 매시간 삼중다리와 류블랴나 성을 오가는 관광기차를 추천합니다. 류블랴나 시내를 한눈에 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류블랴나 성에 왔..
해다. 블레드에서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었더니 비만 안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그치고 쨍하게 해가 난다. 호텔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 Cooperative Business Bank 건물의 붉은색이 파란 하늘에 더 도드라진다. 1901년 만들어진 를 시작으로 류블랴나에는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에도 이 은행 건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한다. 구시가의 중심인 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슬로베니아를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기척에 안도감을 느낀다. 광장에 가면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을 제일 먼저 보고 싶었다. 그의 시에 곡을 붙여 국가(國歌)를 만들고 그가 죽은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추앙받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