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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Prologue] 이번 여름 휴가, 원래는 터키였다. 이외에도 생각하고 있었던 여행지는 서유럽 3국(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치앙마이는 후보지에도 없었고, 생각도 못했던 곳이었는데.. 지난번 후아힌
는 와 같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거리상으로도 가까워서 셔틀보트로 5분 정도.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매 2시간마다 셔틀보트 운행. 앙사나 리조트 해변을 걷다 발견한 "JUST MARRIED" 우리도 신혼 부부지만 이렇게 써놓은 신혼 부부가 왠지 귀엽게 느껴져서 슬며시 웃음이. 비어있는 듯 보여서 찍어본 앙사나 이후루 빌라 외관- 그리고 동시에 "우리 리조트가 훨씬 좋구나"라고 외침. 섬 한 바퀴 돌아보는데 넉넉잡고 10분 소요. 게다가 앙사나 이후루는 산호 해안이 넓지 않아서 스노클링하기에도 좋지 않은 환경. (앙사나 이후루 투숙객들이 왜 스노클링 장비 가지고 건너오는지 바로 이해됨) 다 돌아보고 더는 할 일도 없는데 2시간에 한 대씩 있는 셔틀보트로 돌아가려면 대략 한 시간 ..
몰디브 섬만큼 많은 리조트 가운데 Banyan Tree-holic인 우리 커플이 선택한 우리 커플에게는 특별한 Banyan Tree. 함께 한 첫 해외 여행, 루프탑 바에서 방콕 야경을 내려다보며 와인을 마셨던 로맨틱 데이트 노란 단풍 든 가을 날, 서울 야경이 아름다운 객실을 빼곡히 채운 손편지로 고백한 프로포즈 그리고 신혼 여행 4박 5일동안 머물렀던 14호실. 방이름은 DHIDHA MAS. 목각판에 있는 열대어를 부르는 몰디브어. 빌라 내부는 오롯이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 안쪽 정원에는 야외 샤워실과 자쿠지가 있고, 해변으로 통하는 바깥 정원에는 휴식을 위한 방갈로와 빌라 다이닝 테이블이. 세심한 배려와 대접에 머무는 동안 Chilling을 넘어 Healing되는 느낌. 레몬 그라스 향이 나는 아..
지상 마지막 천국 몰디브. 느긋하고 더디게 흐르는 시간에 사진 찍을 의지마저 상실되는 곳. 발끝으로 투명한 바다가 보이는 하얀 린넨 침대 위에서 게으른 늦잠. 잠에서 깨면 신랑의 긴 속눈썹과 하얀 얼굴이 눈 앞에 보이는 아침. 식사 시간마다 산호 모레 위에서 대접 받는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들. 바다 거북이와 파도 타며 헤엄치기, 강아지처럼 떼쓰는 가오리 밥 주기, 사람 좋아하는 앵무새 무등 태우기.. 그것마저도 귀찮고 힘들어지면 방갈로에서 책 읽다 잠들기. 쉬고 또 쉬다 남의 손까지 빌어 쉬어볼까 싶을 때는 SPA로. 좁은 비밀통로를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은밀한 야외 정원. 2시간 남짓 계속되는 마사지와 아로마 테라피- 한낮의 휴식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는 손길과 나직한 음악. 그리고 그 어떤 휴식보다 달..
[Prologue] 일생에 단 한 번이라는 신혼 여행.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긴 휴가를 얻기가 힘들어서 혹자는 배낭 여행으로 유럽 일주를 한다는데 달리 생각하면 회사 다니면서 유일하게 게으른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어서 휴양지로 결정. 피지는 1월이 우기여서 안되고, 뉴칼레도니아는 월요일 출발 일정 밖에 없어서 안되고, 태국은 이미 함께 다녀와서 안되고. 안되는 곳을 제외하다 보니 남은 곳이 신혼 여행의 메카 몰디브. 사실 피지든 뉴칼레도니아든 몰디브든..둘이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으니까. [항공일정] Depart Arrive 인천 / INCHEON Intl Arpt (ICN) 09:00 16 JAN 싱가폴 / SINGAPORE Changi Aprt (SIN) 14:35 16 JA..
비엔나에서 2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도착한 작은 시골 마을의 구글링으로 찾은 사진. 파란 하늘과 원색의 성당 건물, 금색 구뽈이 어루러진 성 바바라 성당의 모습-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할 성당인데, 오스트리아 초겨울 날씨는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성당 파사드 옆 면에 타일 모자이크로 제작된 십자가와 기도하는 사람- 훈데르트 바서는 비비드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했지만, 유독 그의 녹색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 같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는 녹색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지경이지만 오스트리아라는 물리적 거리의 힘인지, 훈데르트 바서라는 작가의 힘인지, 그의 작품 가운데 녹색에 자꾸만 눈이 간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 성 바바라 성당 주변으로 난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
훈데르트 바서 투어의 첫 방문지는 이름만으로는 작가의 생가인가 하겠으나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비엔나시의 시영 아파트다. 오스트리아의 시영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임대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주택제도. 아파트 소유권이 시 또는 국가에 있고, 개인에게 임대해주는 것은 우리나라 제도와 비슷하다. 다른 점은, 가족의 구성원 수에 해당되는 면적의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다는 점. 혼자 살던 사람이 결혼을 해서 2인 가정이 되면 더 큰 면적의 아파트를 신청할 수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더 큰 아파트, 아이가 또 태어나면 더 큰 아파트를 신청해서 임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시영 아파트의 임대권은 상속 가능하기 때문에 대대손손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다고. 또한 대부분의 아파트가 시영이라는 것과, 같은 건물, 같..
[Prologue] 생각지 못했던 오스트리아 출장. 기껏 출장이래도 일본이나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유럽 출장은 믿기지 않는 기회다. 오스트리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스치듯 여행한 것이 벌써 10년 전.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들도, 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블루마우 온천도, 일면식 없는 동행자들도. 모두 나를 기대하게 만든 설레는 출장. [항공일정] Depart Arrive 인천 / Incheon Intl Arpt (ICN) 13:40 09 Nov 비엔나 / Vienna Intl Aprt (VIE) 17:20 09 Nov 비엔나 / Vienna Intl Aprt (VIE) 18:45 13 Nov 취리히 / Zurich Intl Arpt (ZRH) 20:05 13 Nov 취리히 / Zurich Int..
아침 일찍 현정이는 우드버리 아울렛 쇼핑하러 가고, 아픈 몸 추스러서 느지막히 외출. 며칠 간 신세를 지게 된 찬영 선배 레지던스 근처 요트 클럽으로 산책. 멀리 보이는 맨해튼-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은 요트 클럽. 요트에서 광합성하는 사람들, 수영복 차림으로 클럽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브런치 먹는 사람들. 그냥..부러워서.. 달리 뉴욕 음식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터라 '뉴욕=컵케이크' 정도로 생각하고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는 꼭 맛보고 가리라!" 했거늘..6th Ave에서 들린 매그놀리아는 실망 그 자체. 그래서 알아본 곳이 매그놀리아 창립 멤버가 오픈했다는 매그놀리아가 '섹스&시티' 덕분에 유명해졌다면 버터컵은 마샤 스튜어트 덕분에 유명해진 케이스라고. 141 W 72nd Street ..
하루 동안의 뉴욕 방황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떠나는 아침. 베이글로 아침 식사를 하려고 헤매다 발견한 뉴욕 타임즈 빌딩의 뉴욕 타임즈만의 독특한 타이포그라피로 더 특별해 보이는 NYT 빌딩의 외관- 시원하게 높은 천장에 깔끔한 갤러리 아트웍- Egg Classic 메뉴와 블루베리 베이글, 그리고 금방 내린 아메리카노. 보스턴 교통편으로는 BOLT BUS 추천. 편도 15 USD로 요금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4시간이나 되는 이동 시간 내내 버스 안에서 Wi-Fi를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New York 34th St-8th Ave by Tick Tock, Boston South Station Gate 9에서 승하차. 뉴욕-보스턴 구간 휴게소 정차.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찍어놓고 보니 휴게..